리용도 골목이 특히 아름답다. 

오래된 건물 사이사이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예쁜 그림이나 디자인 제품을 파는 가게에 들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점심으로는 Les Adrets 이라는 부숑(bouchon) 식당으로 갔다. 

bouchon은 리용에서 유명한 형태의 식당을 일컫는 용어다. 

가격이 합리적이고 특별한 식당 에티켓이 요구되지 않는 대신, 12시-2시, 7시-10시라는 개점시간이 철저히 지켜진단다. 

20세기 초반 프랑스 부르조아들이 대거 몰락하면서 집안 요리사들이 대거 해고되었는데, 그들이 리용에 정착하여 좋은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내어놓는 형태의 식당을 연 게 bouchon의 시작이다.


프랑스어로 bouchon이라 하면 "병목", "교통혼잡" 등의 의미로 사용된다. 

그들의 식당에 왜 이 단어가 붙게 되었을까. 

맛있다고 사람들이 몰려들어 혼잡을 이루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많은 요리사들이 앞다투어 식당을 열었기 때문일까. 


네비게이션 덕분에 Les Adrets를 찾아가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이 식당도 역시 12시 전에는 입장할 수조차 없다. 매우 오래되고 소박한 식당이다. 

키친 안쪽에 자연광이 쏟아지는 공간이 있어 특이해 보인다.  


웨이터가 우리를 구석자리에 앉힌다. 

다른 자리들도 많은데. 

이거 인종차별 아니야? 하는 생각이 스친다. 열등감인가... 

하아.. 관광객은 언제나 "을"이잖아.  



프랑스어 해독이 어려워 그냥 점심 세트 메뉴를 주문했다. 

가격도 꽤 착한 편이다. 세트메뉴만 대략 16-20유로 정도였던 것 같다. 

사실 뭘 주문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아마도 그 당시에도 몰랐을지 모른다. 

해산물을 갈아 오뎅처럼 만든 것을 샐러드와 함께 내왔는데, 참 맛있었다. 

아내도 어디서도 맛볼 수 없을 만큼 맛있다고 (식당 선택하느라 고생했다고) 연신 칭찬한다. 

알아주니 고맙쥬. 


여기서도 하우스 와인을 한잔 시켜 곁들여 먹었다. 분명히.... 프랑스 음식은 와인을 곁들여야 더 맛있다. 

이러다 술꾼이 되지나 않을지...  


Les Adrets   04 7838 2430

30 rue du Boeuf (Vieux Lyon 내 골목에 있음) - 웨이터들이 다소 쌀쌀맞지만, 음식은 참 맛있다. 

웨이터가 친절하지만 음식 맛이 없는 곳, 웨이터가 불친절하지만 음식이 맛있는 곳... 나는 대부분 후자를 선택할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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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oto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