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풍이 불면서 동해안은 영서지방이나 수도권보다 기온이 5 내지 6도 가량 낮다.열대야도 없어진 덕분에 상대적으로 부요해진 느낌까지 든다. 밤이 되자 기온이 조금 더 떨어졌다. 23도. 아내와 강원도립대학의 교내를 산책하다가, 내친 김에 해변까지 걷기로 했다. 바다가 가까워져 오자 파도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린다. 요즘, 해수욕이 금지될 정도로 파고가 높다던데, 밤에는 어떻게 보일지 약간 궁금해졌다. 밤에 보는 바다는 낮과 사뭇 다르다.먼 바다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잔뜩 흐린 날이라 달도 구름도 없다. 파도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 먼 밤바다에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흑암같은 바다 속에서 위장하며 다가오던 파도는 어느 순간부터인가 삼각의 모습으로 나타났다가 이내 꼭대기에서 하얀 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