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브르도트에서 차려준 아침식사를 마치고, 앙부와즈 성을 찾았다.
르와르강, 천연요새, 프랑스 왕족의 도피성, 레오나르도 다빈치...
앙부와즈 성과 연관된 단어다.
파리에서 많은 성당을 보고, 바로 어제 꽤 웅장한 규모의 쉬농소 성을 보았기 때문일까, 앙부와즈 성은 상대적으로 볼품없다.
외관의 화려함도 다소 떨어진다.
오히려 성 위에서 내려다 본 경치가 훨씬 인상적이다.
르와르강이 한편으로 천연 해저드를 만드는 셈인데, 강에 비친 마을 건물의 모습이 참 예쁘다.
여기도 역시 성 안에 자그마한 성당이 있다.
햇살에 비친 스테인드글라스의 그림자가 더 화려하게 느껴진다.
성을 나와 노천 카페에 앉았다.
노인들이 차를 마시며, 신문을 보며, 서로를 반긴다.
아름다운 고성 앞에서, 또 하나의 고성같은 삶을 남기는 사람들의 모습...
묘하도록 쓸쓸하게 느껴진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무덤도 꽤나 정리를 잘 해놓았지만, 거기에 큰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았다.
이 아름다운 경치와 향기에다가, 댄 브라운의 유치한 상상력을 섞어놓기는 싫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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