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INFO
- 날씨 : 12월-1월, 가능하면 맑은 날, 일몰 직후
- 장비 : 광각/표준 줌, 삼각대는 사실상 필요없음
- 장소 : 동림저수지 둑방 동쪽 끝부분 - 주차공간 15대 가량.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오복식당"
- 인근 촬영지 : 변산반도, 내장산, 선운산, 고창 학원농장
요즈음엔 가창오리가 금강하구까지 거의 올라오지 않는다.
2년쯤 전 1박2일에서 이승기가 사진찍을 때만 해도 간간이 올라왔었는데.
이젠 동림저수지 정도를 내려가야 가창오리를 만날 수 있다.
큰 맘 먹고 동림저수지를 찾아갔다. 찾아가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다.
포인트가 문젠데, 보통 저수지 동쪽편 툭 튀어나온 지점이나 아니면 둑방 동편 아래쯤에서 가창오리 군무 사진을 많이 찍는다.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해가 넘어간 후에도 한참이나 지나서 드디어 가창오리들이 무리지어 일어난다.
막.. 설렌다.
그런데, 이 쪽편으로 올 기미는 없이 저 쪽에서만 빙빙 돌고 있다.
곧 오겠지..
이쪽으로는... 안. 온. 다.
갖가지 겨울 철새들이 무리지어 날아간다.
참 아름다운 저녁이다.
가창오리들은 저 편에서만 몇번 돌더니, 결국엔 그 쪽 방향으로 점점 멀리 날아가 버렸다.
동호회에서 나온 듯한 중년남녀 진사님들이 시종일관 큰 소리로 웃고 떠들어댄 것이 원인인 듯하여, 그들에게까지 살짝 화가 난다.
텅빈 겨울 하늘, 허망한 마음을 달랠길 없어라..
먼 길을 달려 집에 돌아갈 일이 아뜩하다.
며칠 후 고창 일대 닭오리들이 조류독감에 감염되었다는 뉴스를 들었다.
그 놈의 가창오리들..
그 놈들이 떼죽음을 당했다는 뉴스도 이어졌다.
그 놈의...
불쌍한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