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디 시내를 돌다가, 높은 돌담으로 둘러싸인 원형의 건축물이 보였다.

내가 가진 지도에는 prison이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돌담을 따라가다 보니 입구가 나온다.  

시장이었다. 

캔디 기차역 맞은 편 방면. Google 지도에도 아무런 표시가 없다.  


옛날에는 감옥이었다는 이 곳은 매우 활기찬 농산물 시장이었다. 

이름 모를 수많은 과일과 야채들, 소리지르며 호객하는 장사꾼들, 발디딜 틈없이 사이사이를 메운 사람들.

 




한참을 구경하다가 나왔다. 


걸어가다보니, 사람들이 유난히 많이 드나드는 곳이 눈에 띈다. 

건물 입구에는 Kandy Municipal Central Market이라고 씌어 있다. 

무작정 들어갔다. 



안쪽에 들어가니, 한가운데는 예쁜 화단이 잘 정돈되어 있다. 

아마도 식민시절 네덜란드나 영국인들이 관공서로 쓰던 건물이 아닐까 싶었다.   


주위를 둘러싼 건물 아래 윗층에는 각종 점포들로 가득했다. 

놀라운 것은, 이 건물 뒷쪽에 무수한 골목들이 있어서, 전체가 꽤 큰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생선을 파는 곳도 많다. 



갑자기 의문이 생긴다. 

스리랑카 사람들도 생선을 많이 먹을 텐데, 식당에서는 생선요리를 별로 본 적이 없는 것같다.






뒷쪽 골목으로 더 들어가니 육곳간들이 있다. 

몸에서 짐승의 피를 씻어내는 사람들이 분위기를 더욱 생생하게 해준다. 

갈색으로 변한 저 벽은 수백년을 그렇게 견뎌온 것같다. 

개들이 "좋은" 냄새를 맡고 다가온다.  






밖으로 나오니 날이 더 더워졌다. 

버스도 한번쯤은 타보면 좋으련만, 차량이 너무 낡아서 엄두가 안난다. 








오후가 되자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어두워질수록 더욱 세찬 비가 내린다. 




별로 할 것도 없어서, 전통공연을 보기로 했다. 

캔디 시내 전통공연 중 의상이 제일 화려하다는 곳. 

Kandy Lake Club



춤, 아크로뱃, 불쇼 등 몇가지를 섞은 듯하다. 

의상은 꽤 훌륭하다. 







밤이 깊어지면서 비가 점점 더 내렸다. 

잠을 자면서, 마치 폭포 한가운데 있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비가 많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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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oto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