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왠지 몰라도,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오래 전부터 그랬다.
그래서 이번 스페인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리스본을 약간은 억지스럽게 끼워넣었다.
여행의 마지막을 편하게 지내기 위해, 리스본에서도 airbnb를 예약했다.
- 땀으로 젖은채 트렁크에 넣어둔 옷과 양말, 수건 등도 깨끗이 빨고 간간이 한국식 식사도 자유롭게 해먹으려면, 가장 적절한 숙박형태가 아닐까.
- 물론 전체를 빌리는 "entire place"로 선택하되, 리스본 시내관광의 기점이라 할 호시우(Rossio) 광장에 근접한 곳으로 결정했다.
딱 하나 걱정되는 것은, 예약한 airbnb를 구글맵에서 찾아보니 건물이 매우 작은 골목길에 있어서 혹시 불편하거나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하지만, 나중에 보니 기우였다.
집주인 Ana는 매우 활달하고 적극적인 중년부인(중년보다는 나이가 많아 보였다)이었는데, 우리가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도착하는 지점까지 미리 나와서 기다려주고 있었다.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택시요금을 얼마 냈느냐고 묻기에 23유로 주었다고 했더니, 다짜고짜로 택시기사와 언쟁을 시작한다. 말도 안되는 요금이란다. 택시기사는 전혀 물러설 기미가 없다. 내가 도리어 둘을 뜯어 말려야 했다. (귀국하는 날 똑같은 장소에서 공항까지 택시를 탔는데, 짐값까지 8유로를 지불했다.)
어쨌든 우리를 위해 싸워주기까지 한 용감한 Ana 아줌마는, 아내의 캐리어를 대신 맡아 끌고서 3층이나 되는 방까지 직접 날라다 주었다.
꼭대기방이어서 캐리어를 끌고 다니기에 불편하다는 점 하나 외에는, 깨끗하고, 모든 시설이 잘 되어 있었고, 와이파이 잘 터지고, 시내가 가깝고...
무엇보다도 집 주위에 있는 현지인 식당들은 정말 맛있는 음식들을 제공하고 있었다.
Ana는 관광해야 할 곳과 맛집 등을 열심히 설명해준후, 그 모든 것들이 내가 이미 준비한 지도(citymaps2go)에 여러가지 색깔의 별모양으로 모두 표시되어 있음에 연신 감탄하면서 떠나갔다.
이제 리스본이다.
지붕으로 난 작은 창으로, 리스본 시내가 살짝 보였다.
숙소를 나오니, 좁은 골목들의 연속이다.
집집마다, 현관문 옆 벽에는 문패 대신 사진이 붙어있다.
집 주인들의 사진인 모양인데, 찍은 모습도 참 예술적이려니와, 나무판에 흑백으로 인화한 상태도 매우 인상적이다.
당당해보이는 어느 할머니의 사진도 참 좋았다.
아내도 이 골목을 좋아라 했다.
기념으로 한 장.
리스본 뒷골목에 웬 사진 전시장이라니...
리스본다운, 좋은 아이디어인 것같다.
가난해 보이지만 소박하고 따뜻함이 느껴지는 골목이다.
그래, 이걸 원했던 거야.
기대된다.
내일부터 리스본 탐색이다.
Travel Tip
내가 이용했던 리스본 airbnb : Find Me..House,downtown,old qua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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