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말라가를 출발하여, 해안으로만 돌아 Tarifa까지 갈 예정이었다.
지브롤터까지 들어가지는 않겠지만, 스페인 남부 해안의 작은 도시들을 들러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내와 이야기하다보니, 론다라는 곳이 궁금했던 모양이다.
론다도 들러볼까? 했더니 다른 때와 달리 좋아하는 기색이 얼굴에 만연하다.
그래서 코스를 변경했다.
여행길은 늘 선택이다.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것 하나를 잃는다.
잃은 것을 아까와하거나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말라가에서 산길로 접어들었다.
안달루시아 지역은 생각보다 멀지 않다.
얼마 안가서, 론다에 도착했다.
관광객이 북적거리고, 주차할 공간이 잘 안보인다.
협곡이 있는 곳에서 약간 떨어진 유료 주차장에 주차했다. (나중에, 오후 땡볕 아래 이 주차장을 찾아 다니느라고 죽는 줄 알았다.)
론다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이 다리가 론다의 전부라 할 수 있다.
다리 양쪽편으로, 이 다리와 협곡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 있다.
그래도, 다리 건너편으로 가서, 협곡 중간쯤까지 내려가는 게 하이라이트다.
여름날 협곡 중간까지 내려가는 것도 만만찮은 일이고, 거기서 다시 올라오는 것도 참 힘든 일이다.
어쩐 일인지 어내도 군말없이 내려갈 각오를 하고 있다.
중간중간 쉬어가면서 내려갔다.
약간은 굵은 돌 때문에 미끄러지기 쉬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힘들게 내려갈 이유가 있음은 중간 포인트에 도착해서야 알 수 있었다.
위에서 보는 경치와는 전혀 다른..
그 웅장한 협곡을 어떻게 표현할까...
나무 그늘 아래 앉아서 한참을 땀식히며 쉬다가, 되돌아왔다.
물론, 다시 올라오는 일은 몹시나 힘들었지만.
Travel Tip
- 론다에 가면, 고생스럽더라도 협곡 아래까지 걸어 내려가볼 충분한 가치가 있다. 조금만 더 내려가도 상당히 다른 view를 즐길 수 있다.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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