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하면 내 기억 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었다.
늘 묵직하면서도 약간은 무섭고 어두운 어떤 것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베를린 필하모니의 장중한 클래식 교향곡 연주와 같은 느낌도 섞여있었다.
베를린을 처음 방문했을때, 그 이미지를 가장 많이 포함하고 있는 것이 "베를린 돔 (Berliner Dom)"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갈때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내부까지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유럽의 교회나 성당들 내부가 뭐 특별하랴 싶은 생각 때문에 그렇게까지 노력을 하지는 않았기 때문인듯 싶다.
하지만, 내게는 베를린 돔의 외부 모습만으로 충분하다.
이 건물을 먼 발치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베를린에 왔다는 느낌을 충분하게 채워준다.
몽비쥬 공원까지 건너와서 슈프레(Spree) 강과 프리드릭스 다리(Friedrichsbrücke)를 곁들이면, 그 모습을 완성하는 느낌까지 든다.
Friedrichs 다리 주변에는 그늘에 숨겨진 조각 작품도 몇개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