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 타리파 / 카디스
론다를 벗어나, 다음 숙소를 예약한 타리파로 간다.
지브롤터를 들릴까도 생각했는데, 행선지를 론다로 바꾸는 바람에 여유가 없어서 그냥 통과하기로 했다
타리파 근처에 숙소를 예약하는 게 약간 힘들었다. 2달전이었는데도, 인근에 적절한 숙소는 모두 동이 났다.
그래서 결국 구한 것이 타리파에서 5분쯤 떨어진, Punta Sur 라는 호텔이었다.
이국적인 형태의 숙소였지만, 생각보다는 넓고 쾌적한 호텔이다. Good.
이튿날 아침, 타리파에 들렀다.
저 멀리 보이는 게 아프리카 대륙이다. 배를 타면 바로 모로코다. (시간 여유만 있으면 한번 갔다 오는건데.. 이번엔 아니다. 아내님이 계시잖는가.)
그러고 보니, 뜨거운 햇빛이 또 다른 느낌이다.
모래사장과 바닷물 색이 참 곱다.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다.
바람이 맞는 살갗이 따갑다.
모래가 렌즈알에 박힐까 걱정될 정도로 세찬 모래바람이다.
아침 산책이나 하고 나서, 카디스로 향한다.
스페인 남서부 지역에 관한 여행기가 별로 없어서 더욱 호기심이 생기는 곳이었다.
아침 11시쯤 되었는데, 무지하게 덥다.
시장에 들러, 오징어 튀김과 맥주를 샀다.
그렇게 산 것들을 스탠딩 테이블에서 먹는 게 이곳 시장 스타일이라지..
술이 약하니, 수퍼복 작은 사이즈 한 병으로 얼굴이 완전 빨개지고, 온몸이 뜨겁다.
여름 날 시원한 맥주를 그렇게들 좋아하는데, 몸이 더 더워지는 내게는 맥주의 효과가 없다.
오징어 튀김은 참 맛있었다. 뭐가 맛없겄어...
날이 너무 더워서 대낮에는 더 돌아다니기가 어렵다. 결국, 오늘 목적지인 세비야에 좀 일찍 들어가기로 했다.
그라나다에서 렌트한 차를 이제 세비야에서 반납하고 호텔로 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