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Portugal

포르투갈 - 리스본 Confeitaria Nacional

fotovel 2015. 8. 4. 19:26


Confeitaria Nacional 

리스본에서 손꼽히는 카페. 1829년에 개업해서 5대째 내려온다니.. 

바깥 지붕쪽에 작은 숫자로 연도표시가 되어있는 것을 제외하면, 그렇게 고리타분한 느낌을 주는 치장은 전혀 없다. 

오래되었다고 껍데기로 자랑하는 교만함같은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그러나 빵과 쿠키의 깊은 맛으로 그것을 입증하는...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그런 깊음과 아름다움을 잃어버렸다. 


점원들은 참 친절하고 명랑하다. 

커피와 빵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으면 서빙해 준다. 커피도 맛이 좋고, 여러가지 빵도 참 맛있다. 

우리는 매일 아침을 이 카페에서 해결했다. 

9시 오픈시각에 맞추어 피게이라 Figueira 광장으로 나오면 코를 스치는 그 빵의 향기...   



아침을 먹고 나올 땐 낮에 요기할 쿠키 한봉지를 사들고 나오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귀국하면 기억을 더듬는 것조차 불가능하게 될, 그들의 깊음과 아름다움에 젖어보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었다. 



피게이라 광장 북동쪽 끝을 따라 좀더 걸어가면, 28번 전차의 종점이 있었다. 

노란 전차는 리스본의 상징이다. 

현재 운행하고 있는 전차 노선 중에서도 28번은 리스본의 뷰포인트를 두루 돌아다니는 노선이라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무조건 탔다. 




전차의 운전기사가 운전 도중 어깨를 주무르고 있다. 

내가 종종 아파하는 부위를, 저 사람도 아파하고 있구나. 

가서 주물러주고 싶다. 


그 사람이나, 길에 다니는 사람들이나, 모두들 그다지 부유해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스페인에서는 느껴지지 않던, 알 수 없는 편안함과 친근함이 그들 표정에 깊숙이 배어있다. 



하차벨 주위가 온통 닳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나무기둥을 스쳐갔을까... 


전차 창가에 앉아 리스본 골목길을 스캔한다. 





첫날 리스본 골목을 지나면서 가진 인상은, 건물과 사람들 사이에서 "색깔"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그 색깔의 다양한 아름다움은 리스본을 더욱 매력적인 곳으로 만들어갔다.  


Travel Tip 

전차를 탈때 운전기사에게 교통비를 낼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에는 1.25유로를 지불해야 한다. 5유로면 24시간 동안 버스, 지하철, 전차를 모두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viagem 카드를 이용할 것인지 잘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