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 바르셀로나의 시장
시장. mercat
여행지에서 현지인들의 삶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아무래도 시장이다.
바르셀로나에서 보통 찾아가는 시장은 이곳 보케리아 시장mercat Boqueria과 산타 카테리나 시장mercat Santa Caterina이다.
보케리아 시장은 카탈루냐 광장에서 남쪽으로 뻗은 보행자 대로 Rambla 거리를 5분쯤 걸으면 나온다.
Rambla 거리는 울창한 나무 그늘이 덮여 있어 낮에도 걷기 편하고, 양쪽에 식당과 여러가지 점포들이 있어 구격꺼리다. Amorino, Viena 등등도 있고...
지하철 Liceu역에서 내리면 더 쉽다. (지하철역에서 T10이라는 티켓을 끊으면 지하철, 버스, 트램 등을 10회까지 탈 수 있다.)
오른쪽에 Wok and Walk이라는 간이 중국음식점(식사 때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기 때문에 찾기 쉽다.
맛도 괜찮고, 싸고, 양이 많다. 우리는 하나를 주문해서 둘이 충분히 먹었다.)이 나오는데, 바로 그 옆골목부터 시장이 시작된다.
하몽, 채소, 과일, 생선가게들이 주류다. (클릭하면 큰 사진을 볼 수 있음)
보케리아 시장은 (관광객들로) 몹시 북적거렸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진열 상품들은 대부분 값이 싸고 질이 별로 좋지 않아 보였다.
복숭아와 체리를 조금 샀는데, 그다지 맛이 있지는 않았다.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보케리아 시장은 바르셀로나의 현지인 삶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시장이라고는 할 수 없고, (일부 점포를 제외하고는) 주로 관광객 상대의 가게들이라는 거다.
생선 파는 아줌마의 선한 웃음은, 보케리아 시장에서 몇 명 안되는 상인들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는 값진 장면이었다.
차라리, 과일주스를 팔던 아가씨의 예쁘지만 침울한 얼굴이, 이 시장 상인들의 평균적 인상을 보여주는 것이랄까...
이에 비해, 산타 카테리나 시장은 건물이 멋지고, 그다지 북적거리지는 않으면서 깔끔한 곳이었다.
질 좋고 값이 약간 비싼 상품을 판다는 인상이었다.
Olisoliva에서 집에서 먹을 올리브유도 좀 사고...
산타 카테리나 시장 북쪽면에 붙어있는 Cuines Santa Caterina 라는 식당도 좋았다.
예약을 안받고 오후 1시에 문을 여는데, 메뉴가 너무 다양해서 혹시나 하고 의심했지만, 막상 나온 음식은 맛이 매우 좋았다. 서비스도 좋고...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