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Spain
스페인 내멋대로 여행 - 준비
fotovel
2015. 7. 10. 05:01
대체적인 일정은 <바르셀로나 - 안달루시아 지방 - 리스본>
약 2주 가량.
여러가지 알아보려면 골치 아프다.
네이버 유빙에서 몇개의 글을 읽어보고, 대충 루트를 그렇게 정했다.
너무 상세하게 알고가면 재미가 없다는 게 아내의 철학.
처음에는 살짝 못마땅했지만, 맞는 말인 것같다.
부창부수(婦唱夫隨).. 이거 참..
D-100
준비의 시작은 항공편 예약.
예산 절약상, 간당간당하게 남아있는 마일리지를 이용해야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대한항공을 타야한다.
그러나, 인천에서 바르셀로나로 가는 항공권을 찾는 게 힘들다.
대한항공의 인터넷 예약 사이트는 목적에 맞는 항공편을 찾아내는 것이 매우 힘들게 만들어져 있다.
이놈의 회사가 항공권 가격의 오묘함 때문에 일부러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때, 나의 의심스런 코앞에서 마카데미아의 은밀한 향을 느꼈다.
대한항공 스카이팀 직원과 한참을 통화하면서, "처음부터 힘드는구나"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결국 직항이 있는 마드리드 in, 그리고 리스본 out으로 2인의 항공권 예약을 마쳤다.
현지 항공편은 vueling과 포르투갈항공.
저가항공인 vuelling이 여러가지로 악명이 높다지만, 그래도 싼 가격에 혹하여 그렇게 저지르고 말았다.
마드리도-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그라나다, 그리고 세비야-리스본 구간은 항공편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라나다에서 세비야까지 이르는 안달루시야 지방은 렌트카로 다녀보기로 하고, 렌트카 예약도 마쳤다.
여행준비에 슬슬 발동을 걸어본다.
소풍가는 어린이의 가장 큰 기쁨은 소풍 가기 전날 밤에 있는 걸, 우린 잘 알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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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지 선택
(1) 아내와 내가 공통적으로 원하는 것 - 합리적인 가격이면서도 깨끗한 방
유럽의 호텔은 대개 비싸다. 특히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도시는.
지난 번, 파리에서도 나름대로 저렴하게 예약한 호텔이 그래도 하루 20만원 가까이 되었다. 그러면서도 비좁고 불친절한....
결국 airbnb를 잘 고르는 게 좋겠다.
(2) 아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 욕실을 단독으로 사용할 것
몇년전, 노르망디 지역에서 저렴한 호텔을 예약했다가 공용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는 바람에 여러가지로 고생했던 것이, 늘 기억에 남는가보다.
(3)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 시내 중심지와 가까울 것, 누군가와 부딪히지 않고 조용할 것.
airbnb의 경우, 집주인과 함께 지내는 것은 여러가지로 불편하다. 지난 겨울 중국에서 매우 좋은 장소에 있는 airbnb 숙박지를 정했었다. 친절한 이태리 부부가 환대해 주는 집이었지만 아무래도 불편했다. 화장실에 가거나, 샤워를 하거나, 외출하기 위해 거실과 현관을 드나드는 것이...
그래서, 이번에는 시내 중심지 지하철역과 가까우면서도 entire place를 빌릴 수 있는 집으로.
주요 관광지와 근접한 장소의 아파트를 통째로 빌리는 데 9만원 정도라면 괜찮지 뭐. 눈치 안보고 한국 음식도 맘대로 해먹을 수 있고.
주인으로부터 확인메일을 받음으로써 완료.
바르셀로나와 리스본은 그렇게 airbnb로 예약했다.
안달루시아의 숙박지는 booking.com에서 골랐다.
혹시 돌아다니다가 일정을 변경하고 싶을 때 부담없이 취소할 수 있으려면, free cancellation이 보장되어 있어야 하니까.
여행을 석달 정도 남겨놓고, 모든 교통편과 숙박지 예약을 끝냈다.
이제부터는, 구체적인 매일의 일정 작성과 주요 장소(알함브라 궁전 등)의 예약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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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엘공원과 알함브라 예약은 출발 2달전쯤에나 가능한 모양이다.
바르셀로나에서 뭔가 문화 이벤트를 즐기고 싶어 여러가지를 찾아보다가, 어느 미술관에서 열리는 콘서트에 대해 알게 되었다. 바로 예약까지 마쳤다. 나중에 보니 정말 잘한 짓이었다.
각종 교통 및 숙박 등 예약사항은 (1) evernote에 모두 기재하고, (2) 프린트해서 파일에 넣어 놓고, (3) pdf 파일은 icloud에 올려 놓았다. 여권 사본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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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구엘공원,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정, 세비야의 대성당. 이 네 군데는 모두 예약해 두었다. (나중에 보니, 구엘공원은 바로 전날에도 예약이 가능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아니면 그렇게까지 미리 예약할 필요는 없는가보다.)
바르셀로나에서의 콘서트, 세비야의 플라멩고, 리스본의 Fado 예약, 그리고 바르셀로나의 식당 하나도 예약을 모두 마쳤다.
이젠 본격적인 시작이다.